| [펌] 만화인 시국 선언
내 생각/이슈 | 2009/06/28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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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국선언까지 저작권 이야기를 할 것 같지는 않아서 가져왔다.
역시 말보다는 그림이 이해하기 훨씬 낫다는 걸 느낀다.

위 만화의 내용에는 나도 동의한다. 현 정치 상황은 절차적 민주주의가 훼손된 건 아닐지라도, 헌법에서 말하는 민주주의 정신이 제대로 실현되고 있지 않는 것은 맞다. 절차적 민주주의가 그나마 모양을 갖춘 것조차 몇십년 안되는 나라1에서 세련된 운영을 기대하는 건 좀 무리일지는 모르나, 적어도 그동안의 발전을 바탕으로 더 나아가는 모습을 보이긴 해야할 것이다. 하지만 현 정부는 그런 발전을 계승할 생각조차 안하는게 문제이다.  그동안의 발전이 '발전'이 아니라 뭔가 잘못된 거라고 여기는 모양이다. 충분히 이견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솔직히 이해의 수준이 너무 뒤떨어지는 거에는 좌절감마저 느낀다. 대규모 시위는 반드시 '배후'가 있어야만 가능한 거고, 경기부양은 오로지 '뉴딜'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강을 파헤치고 보를 만드는게 '환경사업'이라고 믿는 사람들을 도대체 어떻게 이해시켜야하는가?

어쩌면 사람들이 국어능력이 부족한게 가장 큰 원인일지도 모른다.
예를 들어 '좌파'라는 단어를 살펴보자. 이 단어에는 여러가지 뜻이 함의되어있지만, 일단 겉으로 가장 확연하게 드러나는 뜻은 "'우파'의 정치적 반대파"란 뜻이다. 이 뜻을 염두에 둔다면,  "좌파가 판치고 있다"라는 말에 위화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이는 곧 "정치적 반대파가 많다"라는 뜻으로 읽히기 때문이다.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당연히 정치적 반대파가 있을 수 밖에 없으니, '좌파적출'이라는 말은 민주주의를 안하겠다는 말과 비슷하게 들릴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런 말을 정치인들이 아무런 위화감도 느끼지않고 마구 해댄다. 듣는 사람도 위화감을 느끼지 않는다. 이건 뭔가 국어가 왜곡된 거라고 볼수밖에 없다. '좌파'라는 단어에 이상한 뉘앙스를 아무나 마구 갖다 붙이다보니, 뜻이 이상하게 변해버린 것이다. 기본적인 단어의 뜻이 확고하지 않으면 생각을 발전시킬 수가 없다는 점2을 생각해보면 이 문제는 꽤 심각한 문제이다.

이외에도 "강제로 시키는 '야간자율학습'"이라는 말이나, 불법과 폭력을 전혀 구분 안하는 "불법폭력시위"라는 용어, 정치인들이 다른 편 정치인더러 '어떠어떠한 사안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마라'3라고 하는 발언 등, 한국사회에서 널리 쓰이긴 하는데, 뭔가 위화감을 느낄 수 있는 말들은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런 말들을 의도적으로 배제해야 무언가 제대로된 토론문화가 형성이 되지 않을까 한다.
   
  1. 정부 비판한다고 잡아가서 삼청교육대로 보내던 시절이 불과 20~30년전이다. [Back]
  2. 누가 '사과'더러 '수박'으로 잘못 알고 있다면, 그 사람과 사과에 대해서 한마디도 제대로된 이야기를 나눌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Back]
  3. 정치인이 어떤 의견을 '정치적'으로 내는 것은 아주 당연한 상황이다. -_- 정치인이 정치를 안 하면 그 사람들을 왜 '정치인'이라고 부르겠는가?? 이런 말이 먹히는 이유는 사람들이 '정치'라는 말에 쓸데 없이 너무 부정적인 뉘앙스를 많이 뒤집어 씌운 탓이다. [Back]
2009/06/28 00:03 2009/06/28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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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론의 종말
과학, 수학/과학 일반 | 2009/06/20 14:00

The End of Theory: The Data Deluge Makes the Scientific Method Obsolete - WIRED Magazine

"이론의 종말"이라는 제목의 기사다. 요약하자면, 최근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기록하고 관찰하는 기술이 발달해서, 모델을 만들고 이를 검증하는 방식의 전통적인 과학 연구방법론이 퇴색하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궁극적으로는 이론이 필요가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이야기인데, 나는 그다지 동의하지 않는 의견이다.

물론 최근에 '데이터가 스스로 말하게 만드는" 기술이 발달한 것은 사실이다. 패턴인식이나 인공지능 이론과 같은 복잡한 예를 들지 않더라도, PC에서 단순히 EXCEL을 실행시키고 데이터를 불러들여 그래프를 그리기만해도, 몇십년전에 학자들이 연구하던 것보다 훨씬 많은 걸 알아낼 수 있다. 그래프의 기울기를 알기 위해 복잡한 수식을 적분할 필요도 없다. 과연 이론이 쓸모없어지고 있다고 생각할만도 하다.

하지만 간과하지 말아야할 점은, 이런 컴퓨터조차도 이론을 통해서 발전해왔다는 사실이다. 컴퓨터와 같이 새로운 것을 만들려면 우선 그 대상을 '인식'할 수 있어야하고, '설명'할 수 있어야한다. 만약 '컴퓨터'라는 개념을 누군가 생각해내거나, 남에게 설명할 수 없었다면 컴퓨터는 '실체'가 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인식'과 '설명'을 하는 도구가 바로 '이론'이다.

이론이 진정으로 종말을 맞이하는 때는, 인간과 거의 똑같은 능력의 인공지능이 스스로 새로운 대상을 인식하고, 이를 설명하는 "이론"을 생산해낼 수 있을때야 가능하다. 사실 이 때조차  "과학자"가 필요없어지는 거지, "이론" 자체가 필요없어지는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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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친구가 어떤 교수가 한 말이라면서 해준 말이 있다.

"데이터를 계속 고문하다보면 진실을 불게 되어있다."

데이터 분석을 계속 이리저리 하다보면 무언가를 알 수 있게 된다는 건데, 일종의 우스갯소리;;
누군가를 고문하다보면, 진실이 아니라 '내가 듣고 싶은 대답(내가 만든 이론)'을 듣게 될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게 문제지만 말이다. -_-;


@ 요새 데이터를 고문하는지, 데이터가 날 고문하는지 잘 구분이 안 가는 삶을 살고 있다.;;
2009/06/20 14:00 2009/06/2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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