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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모론과 복잡계
내 생각/단상 | 2008/06/15 14:37
복잡계과학에는 자기조직화(Self-organization)와 동기화(Synchronization)란 개념이 있다.
자기조직화란 말 그대로 "스스로 모습을 만드는" 현상을 가리키는 말로, 어떤 시스템 내부에 자기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 되먹임(feedback) 규칙이 있으면 그 시스템은 작은 요동에도 크게 모습을 바꿀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는 카오스(Chaos)이론과도 통한다.
또한 제 각각의 움직임을 가진 여러 개체가 서로 작용을 하다보면 어느 순간 한 쪽으로 쏠리는 일이 일어나는데, 이런 현상을 동기화라고 한다. 그리고 자기조직화하는 시스템에서 동기화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

영화 "디 워"에 대한 논쟁이라든지, "광우병 논란", 그리고 이번 "반 네이버 정서"도 그 한 예다. 이런 인터넷 여론은 어느 순간에 하나로 수렴하는 경향을 보인다. 일종의 집단 지성이라 할 만하다.
그런데 이런 자기조직화나 동기화가 일어날 조건은 무엇인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다양한 개체간의 상호작용이다. 인터넷의 등장은 사람들 사이에 의견교환을 활발하게 만들어 줌으로서 이런 현상을 좀 더 잘 일어나게 해주고 있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항상 바람직한 것은 아니란 점이다. 예를 들어 "촛불 집회"는 사람들의 정치적인 활동을 높였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효과라 볼 수 있겠지만, 과학적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광우병 괴담"이라는 부정적인 효과도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
자기조직화나 동기화가 잘되는 인터넷 환경은 올바른 의견 수렴에도 도움을 주지만, 음모론이나 마녀사냥을 위한 환경도 동시에 제공한다. 자기조직화나 동기화의 특성 상 의견이 수렴되어 버리고 나면, 그 의견과 관련한 정보만 더 잘 퍼지게 되고, 그런 정보만 접하는 개인으로선 전체 의견과 다른 의견을 가지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다른 의견에는 일종의 사회적 압력(예를 들면 악플 같은)이 작용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그렇다면 어떻게 자기조직화 현상의 부정적인 측면을 없애고 긍정적인 측면만 남길 것인가? 우선 각자가 집단 지성은 항상 옳은 것이 아니다라는 생각을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다보면, 여론에 잘못된 점이 있어도 금새 수정을 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반면 악플이나 도배 같이 불필요한 행위는 자기조직화의 부정적인 측면을 강조하게되고, 집단 지성은 옳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런 행위는 자제해야할 것이다.
좀 더 현명한 집단 지성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 한 번만 더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보자. 지금 내가 생각하는 것이 옳은가? 그리고 나서 다른 사람과 의견을 교환하면, 집단 지성은 반드시 성공한다. 하지만 너가 생각하는 것은 틀리다라는 전제아래 다른 사람과 의견을 교환하면, 집단 지성은 반드시 실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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