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육면체가 특정한 면으로 착지할 확률 - 부연설명
과학, 수학/수학 퀴즈 | 2008/12/28 03:53

직육면체가 특정한 면으로 착지할 확률 - Astral Epic
직육면체가 특정한 면으로 착지할 확률(실험) - 추유호's encyclopedia

위 링크는 직육면체를 던졌을 때, 넓은 면 또는 좁은 면으로 착지할 확률을  구하는 문제에 대한 글입니다.
Astral이 문제를 푸는 수학모델을 제시하고, 추유호님이 실제로 마작 패를 이용해서 실험을 하셨습니다. (추유호님 엄청 번거로우셨을텐데;;; 대단하십니다.)

저도 흥미롭게 읽었는데, 한가지 부연 설명을 할 것이 있어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제가 지적하고 싶은 것은, 단순히 직육면체 모양만이 확률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확률은 아마도 직육면체의 질량과 직육면체를 던질 때 드는 운동에너지와도 관련이 있을 겁니다.

2차원 직육면체를 예로 들죠.

User image

남은 운동에너지가 회전 운동에너지로 전환


일단 문제를 간단히 하기 위해서, 직육면체가 땅바닥에서 몇번 튀어오르다가 최종적으로 튀어오르는 탄성에너지가 다 사라졌다고 가정해봅시다.
그래도 아직 "남은 운동에너지"가 직육면체를 회전시킬 가능성이 남아있습니다. 처음에는 직육면체가 넓은 면으로 착지했더라도 말이죠. 만약 위의 그림처럼 직육면체가 회전해서 결국 질량 중심이 수직선을 넘어가게 된다면, 최종적으로 좁은 면을 바닥으로 착지한 셈이 됩니다.1

이 때 착지면을 넓은 면에서 좁은 면으로 바꾸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에너지는
User image
m은 직육면체의 질량이고, g는 중력가속도입니다. 오른쪽 그림의 질량중심의 위치에너지에서 왼쪽 그림의 질량중심의 위치에너지를 빼준 값이죠.

마찬가지로 착지면을 좁은 면에서 넓은 면으로 바꾸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에너지는
User image
가 됩니다.

탄성에너지가 0이 되었을 때 최종적으로 "남은 운동에너지" E의 값은 우리가 정확히 알 수 없죠. 그러니 남은 운동에너지 E가 정규분포를 따른다고 가정해봅시다.
User image

남은 운동에너지 E의 확률분포


Astral의 수학모델이 맞다고 하더라도, 직육면체의 질량과 운동에너지 값에 따라 보정을 해줘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대충 다음과 같이 말이죠.
  • 위의 분포그림에서 에너지 값이 A영역 안에 들어올 경우:
            좁은 면->넓은 면, 넓은 면->좁은 면 회전이 일어나지 않으므로 보정해줄 필요가 없습니다. 이럴 땐 Astral의 모델의 가정이 맞을 수 있습니다.
  • 에너지 값이 B영역 안에 들어올 경우:
            좁은 면->넓은 면 회전만 일어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좁은 면으로 착지할 확률이 줄어들고 그만큼 넓은 면으로 착지할 확률이 늘어납니다.
  • 에너지 값이 C영역 안에 들어올 경우:
            좁은 면->넓은 면, 넓은 면->좁은 면 회전이 둘 다 일어나므로  두 확률을 다 보정해줘야합니다.


보정을 얼마나 해줘야 하는가는 더 복잡한 문제입니다. 남은 에너지가 회전에 필요한 최소 에너지보다 크다고 해서 반드시 회전이 일어나리라는 법은 없으니까요. 이것도 회전이 일어날 확률분포함수를 가정하고 풀어야겠지요. 문제는 3차원 직육면체를 고려하면 경우의 수가 훠얼씬 복잡하다는 겁니다. ;;; 탄성에너지가 완전히 사라지고 나서 회전한다는 가정이 너무 단순한 것도 문제겠지요.

이럴 때는 물리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애니메이션 프레임수준에서 직육면체의 에너지 변화를 관찰해보는게 좋을 것 같네요. 제대로 파고 들어가면 주사위의 "랜덤성"에 대해서도 뭔가 통찰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봅니다. 시간 나면 한번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짜봐야겠네요.

음.. 어쩌면 누가 이런 걸 연구해서 논문을 썼을지도 모르니 그것부터 찾아보는게 먼저일 수도 있겠군요.;;

  1. Astral은 두변의 길이의 비율이 같은 두 직육면체라도, 길이에 상관없이 특정한 면으로 착지할 확률은 같다고 가정했습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남은 운동에너지"의 크기에 따라 두 직육면체가 특정 면으로 착지할 확률은 다를 수 있습니다. 가정에 약간 수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Back]
2008/12/28 03:53 2008/12/28 03:53
- Related Posts :
v Trackback(1) |  v Comment(8)  

  Trackback Address ::    http://mcfrog.org/tt/trackback/848


  1. Subject: 직육면체가 특정한 면으로 착지할 확률 2

    Tracked from 추유호's encyclopedia 2008/12/30 00:58  delete

    몇 분들이 이 문제에 관해서 트랙백 해 주셨는데 그 링크를 일단 소개한다. 원래 문제 - hwi 님 mcfrog 님 꼼지락 님 yosm 님 알락블록 님 사무실에 앉아서 생각을 좀 해 봤는데, mcfrog님의 생각


  1. 추유호 2008/12/28 10:1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포스트 감사합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도 드는데요. 동전을 던지는 것을 예로 들면, 동전을 던질 때 동전의 질량이나 재질 및 던지는 힘 등이 모두 동전이 앞과 뒤가 나오는 것에 영향을 주지만 그런 영향요소는 모두 랜덤성에 집어넣어서 각 면의 확률이 1/2이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mcfrog님이 언급하신 힘 부분은 랜덤성에 들어가는 부분이 아닐까요?

    • mcfrog 2008/12/28 14:17  address  modify / delete

      맞습니다. 질량이나 탄성같은 것은 랜덤성 가정으로 무시할 수 있는 인자죠. 하지만 실제 실험을 할 때는 중요할 수 있습니다. 크기가 두배가 되면 탄성이 달라질 수 있고(집채만한 고무공을 만들면 재질이 고무지만 조그만 고무공과는 탄성계수가 달라지겠죠.), 던질 때 필요한 에너지도 아무래도 줄어들게 됩니다. 따라서 착지하는 확률이 길이척도에 무관하다는 가정은 분명 어느 정도 보정해야합니다.

      동전의 경우가 오히려 에너지가 중요하다는 예가 될 수 있는데요. 보통 동전이 벌떡 일어서서 착지할 확률은 0으로 보죠. 하지만 벌떡 일어설 때도 아주 적은 넓이지만 접점이 있죠. 따라서 확률은 완전 0이 아니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 상태는 불안정하기 때문에 접점의 넓이로 계산한 값보다 실험에서 일어날 확률은 훨씬 작겠죠. (물론 아주 무거운 동전을 같은 힘으로 던진다면 일어설 확률이 더 커질 겁니다.)

      에너지, 질량, 탄성등이 중요한 인자라고 한다면,
      반대로 '랜덤성'가정을 만족하려면 에너지, 질량, 탄성이 어떤 값을 가져야하는지 역산해보는 것도 재밌을 듯 합니다.


  2. daewonyoon 2008/12/30 03:4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흠. 정독해봤는데요. 구지 땅바닥에 닿았을 때부터 고려해야 할까요? 여러차례의 퉁김을 거친 후에 마지막으로 떨어지기 직전(운동에너지가 0일 때)의 무게중심의 위치가 충분히 랜덤하다고 가정하고 그것(무게중심과 지면의 노멀벡터의 관계만, 이쪽인지 저쪽인지)만 따져보는 거에요. 그럼 조건에 의해서 다시 되튕긴다고 해도, 탄성계수가 1이상일 수 없으니까 에너지 보존에 의해, (2차원에서는) 다른 쪽으로 넘어갈 리는 없을 것 같거든요. 안그런가요?

    • mcfrog 2008/12/30 13:17  address  modify / delete

      네 맞아요. 랜덤성을 어디까지 정의하느냐에 따라 그렇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런식으로 논리를 전개한 것은 처음 Astral님의 모델에서 '최종 상태가 나타날 확률은 직육면체의 길이 척도와 관계가 없고 오로지 변 사이의 비율의 함수로 나타난다'라는 가정을 했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저는 "최종 상태가 나타날 확률에는 질량과 에너지가 중요한 요소일 수 있다."라고 지적한 것이고요.

      만약 최종 무게중심의 위치로 따지게 된다면, 가정이 조금 바뀌어야합니다. "운동에너지가 0인 순간에 무게 중심의 위치가 충분히 랜덤하다고 할 때, 특정 면을 바닥으로 떨어질 확률은 면의 길이 비에만 의존한다."라고요.
      가정이 좀 다르니까 논리 전개도 좀 바뀌어야겠죠. 그리고 저 가정에는 '무게중심의 위치'와 '랜덤성'을 어떻게 정의하느냐가 핵심일 듯합니다..

    • daewonyoon 2008/12/30 18:47  address  modify / delete

      좀 잘 이해가 안 가는데...

      혹시 이런 말인가요?

      "운동에너지, 중력장에서의 위치에너지, 탄성에너지 세가지가 관계되는데, 운동에너지와 중력장에서의 위치에너지는 m항이 서로 상쇄되지만, 탄성에너지(와 탄성에너지 손실)은 m과 독립적인 인자(탄성에너지만 따지만 탄성계수)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물체의 질량도 관계가 있다"

      이건가요?

    • mcfrog 2008/12/31 17:13  address  modify / delete

      음. 그것보단 간단히 말씀드리면 '랜덤성을 정의하려면 에너지와 질량, 탄성계수등의 요소를 고려해야한다.'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주 무거운 주사위를 던질 때는 가벼운 주사위를 던질 때와 물리현상이 다를 거라는 거죠.

      Astral님의 모형 예측값과, 추유호님의 실제 실험값이 다른 것은 이런 요소에서 기인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3. 꼼지락 2008/12/30 17:5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직사각형으로 시뮬레이션을 해보았는데, 확실히 운동에너지에 관한 고려가 필요한 것 같았습니다. 넘어질듯 하면서도 좁은쪽으러 세워지고, 세워질 듯 하면서도 누워버리는 경우가 생기더라고요..

    • mcfrog 2008/12/31 17:14  address  modify / delete

      앗. 저도 Phun으로 좀 실험을 해봐야겠네요. 프로그램을 짤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감사합니다.


Post a comment.


[Login][OpenID?]


>> top

# Menu

@ Tags

단상     감상   이슈   생활   영화   독서록   잡담   블로그   독서   미술   그림   창작   우리말   재미   최근에 산 책   과학   게임   애니메이션   네이버   국어   생각   따라하기   보드게임   사회   음악   수학문제   수학   물리학   종이씨의 편지  

@ Category

분류 모두 보기 (815)
mcfrog는 (1)
(111)
종이씨의 편지 (17)
과학, 수학 (45)
내 관심 (200)
내 생활 (123)
내 생각 (198)
기타 (120)

@ Recent Comments

@ Recent Trackbacks

. 사이의 생각
- bcc's me2DAY
. 직육면체가 특정한 면으로 착...
- 추유호's encyclopedia
. foldit - 과학 발전에 도움이...
- 추유호's encyclopedia
. 번역의 공격과 수비
- The note of Legendre
. [Wheatfield with Crows] by...
- 바람나무, 생각가는대로
. [Angel] by Sarah McLachlan...
- 바람나무, 생각가는대로

@ Monthly Archives


@ Search

@ Contact


@ RSS Feed

Add this blog to HanRss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블로그의 모든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3.0 대한민국 라이센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This blog is licensed under a Creative Commons Attribution-Noncommercial-Share Alike 3.0 License.
Powered by Textcube 1.7.8. Designed by mcfr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