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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단상 | 2009/08/10 00:33
전기(傳記)란 "한 사람의 일생 동안의 행적을 적은 기록"을 뜻합니다. 보통 훌륭한 일을 한 위인의 생애를 전기로 쓰죠. 그런데 행적에 대한 기록만 죽 나열하면, 그 사람의 인생을 온전히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보통 전기에는 스토리가 들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전기 작가들은 해당 인물이 살아오면서 남겼던 각종 기록이나 주위 사람의 증언을 모아 스토리를 구성해내는 일을 합니다. 아마도 가장 일반적으로 쓰이는 스토리 구조는 일종의 영웅담일 겁니다. "어떤 인물이 이런 저런 역경을 겪었으나 결국에는 그걸 극복하고 훌륭한 일을 이루었다."같은 식으로 말이죠.
모르긴 몰라도, 기록이 별로 없는 과거의 인물일 수록 이런 영웅담을 만들기가 더 쉬울 겁니다. 기초 자료가 부족하다면 전기작가가 사실을 재구성하기 어렵겠지만, 반면 상상력을 발휘해서 메울 여지도 많거든요. 어쩌면 위인이 아무 생각없이 결정했던 일이, 작가가 포장하기에 따라서 역사적 선택으로 바뀔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말이죠. 인터넷이 이런 양상을 확 바꿔버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록의 양 측면에서 본다면 현재는 과거와 비교가 안되죠. 별로 위인전에 오를만한 인물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인생에 대해 엄청난 양의 기록을 인터넷에 남기고 있습니다. 트위터나, 블로그나 이런 걸 이용해서 말이죠. 그리고 다른 사람이 마음만 먹으면 아주 쉽게 그 기록을 열람할 수 있습니다. 이런 기초자료들이 한 사람에 대한 전기를 쓸 때 어떻게 이용될까요?
어떤 사람이 나이가 아주 많이 먹거나 사망했을 때, 그 사람의 일생을 돌아본다는 의미에서 보통 전기를 작성한다는 점을 생각해본다면, 온전히 인터넷 시대를 산 인물에 대한 전기는 아직 한편도 나오지 않았다고 보는게 맞습니다. 아마도 몇십년이 지난후에 전기가 나온다면, 그 사람이 과거에 트위터에 올린 글이 중요하게 다뤄질 수도 있겠죠. 하지만 이런 글들은 영웅담과는 아주 거리가 먼, 소소한 일상에 가깝습니다. 게다가 양이 너무 많습니다. 그런 기록에서 의미있는 맥락을 찾아내기란 대단히 어렵죠.
예를 들어 전기 작가가 어떤 사람의 전기를 쓰려 하는데, 기초 자료가 이런 것만 잔뜩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이런 글을 쓰는 사람이라도 무언가 훌륭한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옛날 위인이라고 해도, 평소 생활에 있어서는 단순히 한명의 인간에 불과했을 겁니다. 때론 증오나 편견을 드러내기도 하고, 어쩔땐 바보같은 일을 하기도 하는 그런 사람말이죠. 인터넷 시대와 그 전 시대의 차이점은 단순히 하나입니다. 인터넷 시대에는 이런 것들이 쉽게 기록되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전시대에는 그런 기록이 적다는 것. 아마도 전기작가들이 인터넷 시대의 이런 기초 자료를 깡그리 무시하고 새로 영웅담을 만들어내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전기가 픽션보다는 논픽션에 가까워지는 만큼 아마 재미는 더 없어질지도 모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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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미래에는 개인 기록 데이터를 바탕으로, 스토리를 만들어주고 보수를 받는 전문가들이 생겨날지도 모르겠습니다. 위인이 아니더라도 자기 인생을 잘 정리하고 싶은 마음이야 누구나 있을테니까요. 과거야 기초 자료가 적으니 작가가 직접 해당 인물이나 주위 사람들을 인터뷰해서 어렵게 전기를 써야했지만, 인터넷 시대 이후에는 이런 게 좀 더 쉽게 가능하니까요. "자 여기 제가 60년간 써온 트위터 데이터가 있어요. 이거 읽고 내 인생을 정리해 주세요" 이런 식으로 말이죠. 그때가 되어서, 아주 다양한 전기들이 나오게 된다면, 사람들이 인생을 바라보는 관점이 뭔가 바뀔지도 모르겠습니다. 모두가 영웅이 될 수는 없으니까요.
모르긴 몰라도, 기록이 별로 없는 과거의 인물일 수록 이런 영웅담을 만들기가 더 쉬울 겁니다. 기초 자료가 부족하다면 전기작가가 사실을 재구성하기 어렵겠지만, 반면 상상력을 발휘해서 메울 여지도 많거든요. 어쩌면 위인이 아무 생각없이 결정했던 일이, 작가가 포장하기에 따라서 역사적 선택으로 바뀔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말이죠. 인터넷이 이런 양상을 확 바꿔버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록의 양 측면에서 본다면 현재는 과거와 비교가 안되죠. 별로 위인전에 오를만한 인물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인생에 대해 엄청난 양의 기록을 인터넷에 남기고 있습니다. 트위터나, 블로그나 이런 걸 이용해서 말이죠. 그리고 다른 사람이 마음만 먹으면 아주 쉽게 그 기록을 열람할 수 있습니다. 이런 기초자료들이 한 사람에 대한 전기를 쓸 때 어떻게 이용될까요?
어떤 사람이 나이가 아주 많이 먹거나 사망했을 때, 그 사람의 일생을 돌아본다는 의미에서 보통 전기를 작성한다는 점을 생각해본다면, 온전히 인터넷 시대를 산 인물에 대한 전기는 아직 한편도 나오지 않았다고 보는게 맞습니다. 아마도 몇십년이 지난후에 전기가 나온다면, 그 사람이 과거에 트위터에 올린 글이 중요하게 다뤄질 수도 있겠죠. 하지만 이런 글들은 영웅담과는 아주 거리가 먼, 소소한 일상에 가깝습니다. 게다가 양이 너무 많습니다. 그런 기록에서 의미있는 맥락을 찾아내기란 대단히 어렵죠.
예를 들어 전기 작가가 어떤 사람의 전기를 쓰려 하는데, 기초 자료가 이런 것만 잔뜩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http://???.??? 이 링크 읽어볼만 한대? ㅋㅋ
아 졸리다. 밥먹고 싶어.
어제 미팅에 나갔는데, 완전 폭탄들만 나온거야 완전 짜증나.
....
아 졸리다. 밥먹고 싶어.
어제 미팅에 나갔는데, 완전 폭탄들만 나온거야 완전 짜증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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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글을 쓰는 사람이라도 무언가 훌륭한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옛날 위인이라고 해도, 평소 생활에 있어서는 단순히 한명의 인간에 불과했을 겁니다. 때론 증오나 편견을 드러내기도 하고, 어쩔땐 바보같은 일을 하기도 하는 그런 사람말이죠. 인터넷 시대와 그 전 시대의 차이점은 단순히 하나입니다. 인터넷 시대에는 이런 것들이 쉽게 기록되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전시대에는 그런 기록이 적다는 것. 아마도 전기작가들이 인터넷 시대의 이런 기초 자료를 깡그리 무시하고 새로 영웅담을 만들어내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전기가 픽션보다는 논픽션에 가까워지는 만큼 아마 재미는 더 없어질지도 모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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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미래에는 개인 기록 데이터를 바탕으로, 스토리를 만들어주고 보수를 받는 전문가들이 생겨날지도 모르겠습니다. 위인이 아니더라도 자기 인생을 잘 정리하고 싶은 마음이야 누구나 있을테니까요. 과거야 기초 자료가 적으니 작가가 직접 해당 인물이나 주위 사람들을 인터뷰해서 어렵게 전기를 써야했지만, 인터넷 시대 이후에는 이런 게 좀 더 쉽게 가능하니까요. "자 여기 제가 60년간 써온 트위터 데이터가 있어요. 이거 읽고 내 인생을 정리해 주세요" 이런 식으로 말이죠. 그때가 되어서, 아주 다양한 전기들이 나오게 된다면, 사람들이 인생을 바라보는 관점이 뭔가 바뀔지도 모르겠습니다. 모두가 영웅이 될 수는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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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요! 일상의 기록들을 남겨두었으니 전기쓰기(?)의 자료를 구하기가 쉬워지겠어요.
중간의 자료를 뒤바꾸는 과정(?!?!)에서 진위여부를 가리는 일도 늘어날테지요.
나중에 전기를 쓸 예정인 사람들은 이런것도 관리하게될지도 모르겠군요.
<- 픽션입니다ㅎㅎ
전 이미 관리하고 있습니다.
저와 관련된, 디지털화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데이터를 다양한 방법으로 백업하고 있어요. 두서가 없어서 찾아보긴 쉽지 않지만, 나중에 기술이 좋아지면 어떻게든 해결이 되겠죠. (이미 데스크탑 검색기능으로 왠만한 건 찾아 볼 수 있긴 합니다. ;
주위 사람들 기록도 남길려고 노력하는데, 링크데이터는 쉽게 사라진다는 점이 좀 아쉽습니다. 그렇다고 다 백업할 수도 없고 말이죠.
하하하~ 관리는 말은 그런 의미로 쓰일 수도 있고, 만약에 인터넷에 올린 뻘글때문에 피해입을 것을 걱정한다는 의미의 관리도 있겠지요. 개인변호사를 두어 말을 관리하듯, 인터넷에 자신이 쓴 또는 자신에 대해서 쓰여진 모든 흔적들을 관리한다는 의미 쯤이랄까요.
그런 의미의 관리도 조금씩 하고 있습니다 ^^;;;;
지금이야 제 기록에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지만, 미래는 모르는 일이니까요. 제가 남긴 뻘글 하나가 나중에 정치적(?) 치명타가 될지도 모르죠;;;;;
가루님 말씀대로 20년쯤 지나서 지금의 인터넷 세대 중에 정치인이 나온다면, 그 사람들은 따로 사람을 두고 기록을 관리하려 들 가능성이 상당히 있습니다. 하지만 그때가서 걱정하면 아마 때가 늦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드네요 -_-;;;
검색기술이 훨씬 좋아진다고 가정하면, 그만큼 순식간에 별의별 이야기들을 찾아낼겁니다. 특히 정적에 관한 이야기라면 할만한 이유도 충분하죠. ㅎㅎ